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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마음을 풀고 싶었던 봄날, 나를 다시 믿기로 했다

by 칸도르J 202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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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와서일까.
살랑살랑,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환한 노란빛 햇살이 유난히 반가웠다.

희뿌옇고 우중충한 겨울빛을 밀어내듯
방 안으로 들어오는 그 빛을 보며
아, 이제 정말 계절이 바뀌는구나 싶었다.

계절이 바뀌면
사람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늘 이맘때쯤이면
뭔가 변해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시작 앞에 괜히 설레곤 했다.

그런데 이번 봄은 조금 다르다.
들뜬 기대보다
정체된 마음을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쌓여 있던 마음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야
나도 비로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늘
지금의 나를 벗어나고 싶었다.
조금 더 단단한 사람,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들 그냥 저냥 잘 사는데
왜 너만 그렇게 예민하냐”는 말을
스스로에게도 수없이 해봤다.

그래, 그냥 살아도 된다.
지금 당장 뼈저리게 아픈 것도 아니고,
하루 벌지 못한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유난이냐고.

그런데도
조금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어쩌면 이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지 않은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곳을
계속해서 바라보게 되는 것.

그래서 아직
성공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고
뚜렷한 결과도 없지만,
그 시간들조차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일 거라 믿으며
오늘도 묵묵히 나아간다.

나는
고여 있는 삶보다
출렁이며 흐르는 삶을 살고 싶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방향을 잃더라도
흐르는 동안
나는 조금씩 커질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
이 작은 출렁임들이 모여
나를 더 큰 세상으로 이끌어 주겠지.

지난 40년 동안
이렇게 또렷한 확신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요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차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이번에는
이 마음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이 되지 않기를.

나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믿어보기로 한다.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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